최근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ESS 수요가 급증하자,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생산 조직을 전면 통합하며 사실상 ‘ESS 중심 체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금 가장 확실한 수익원에 집중하는 합리적 선택”이라는 평가와,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약화를 감수한 위험한 올인”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조직 개편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은 전략적 전환일까요, 아니면 전기차 부진이 만든 불가피한 후퇴일까요? 아래 두 가지 주장을 통해 살펴보세요.
[ ESS 올인은 합리적인 선택이다 ]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생산 조직을 일원화한 것은 시장 흐름에 맞춘 현실적인 판단이라는 평가입니다.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설로 ESS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가 됐다. 실제로 LG엔솔의 ESS 수주 잔고는 50GWh → 120GWh로 1년 만에 140% 이상 급증했습니다. 반면 전기차, 스마트폰, 노트북 등 기존 주력 시장은 수요 둔화가 뚜렷하다. 가동률이 낮아진 전기차·소형전지 인력을 ESS로 전환하면 설비 효율과 수익성 모두를 잡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미국·캐나다·국내 공장까지 ESS 전환이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 개편은 단기 대응이 아닌 중장기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 전기차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도 존재한다 ]
반대로 이번 결정이 전기차 배터리 경쟁력 약화의 신호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포드와의 대규모 계약 해지 사례처럼, 완성차 업체들의 발주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역량을 ESS로 옮기는 것이 전기차 시장 반등 시 대응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ESS는 아직 가격 경쟁과 안전성 이슈가 공존하는 시장입니다. 만약 AI·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될 경우, ESS 집중 전략이 또 다른 리스크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즉, “전기차 → ESS” 전환이 성공하려면 ESS에서도 절대적인 기술·원가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릅니다.